서울 마포구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을 기리는 특별전이 개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은퇴 선수들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살아있는 전설 아너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취재차 직접 방문한 현장에서 협회 관계자에게 ‘아너스’의 의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협회는 한 해 동안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선발해 헌액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제대회 1회 준우승, 국내대회 3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거나 스타크래프트 부문 프로리그 100승,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에서 1,000킬이나 2,00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이 ‘히어로즈’ 부문에 선정돼왔다.





‘아너스’는 ‘히어로즈’ 중에서도 5년 이상 활동하고 은퇴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심사와 투표인단의 투표(70% 동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 이들만 영구 헌액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너스’에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3개 종목에서 총 13명의 선수가 헌액됐다.




특별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아너스’들의 다채로운 소장품이었다. 특히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전시된 홍진호의 KTF 매직앤스(현 kt 롤스터) 선수 시절 유니폼은 2005년 제작된 것임에도 완벽한 보존 상태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협회 측은 임요환의 OGN 스타리그 콜렉션 DVD, 3회 우승자가 받을 수 있었던 골든 마우스 모형, 이영호의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와 세팅에 사용했던 막대자 등을 특별전에 선보였다.




현장 가운데에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티셔츠와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의 유니폼이 전시돼 있었다. 티셔츠의 경우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기록을 세운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으며, 그 옆으로 ‘앰비션’ 강찬용과 ‘마타’ 조세형이 선수 시절 착용한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출구 쪽에는 강찬용 선수가 삼성 갤럭시(현 젠지) 소속으로 2017년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사용했던 게이밍 장비를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현재 프레딧 브리온의 박정석 단장이 선수 시절 받았던 3개의 트로피(▲2002 시즌 최고 성장한 게이머, ▲프로리그 개인 통산 100승 ▲2002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가 함께 전시됐다.




‘아너스’에 헌액된 선수들의 프로필과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전시장 정면에 배치된 스크린 화면과 태블릿 PC를 통해 13명의 ‘아너스’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협회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인터뷰는 과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내용으로 구성된 단독 인터뷰라고 귀띔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상설 전시 위주로 진행되면서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소장품들을 팬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와 함께 ‘아너스’ 선정 기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전시관의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문화 예술적인 의미를 지닌 전시회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특별전을 준비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살아있는 전설 아너스’ 특별전은 오는 12월 11일까지 진행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꼭 방문해 e스포츠의 역사와 리빙 레전드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도록 하자.